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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찰 일지

고양이 관찰 일지 003. 병원에 가지 않고 고양이 치석을 제거하는 방법

by 매일매일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날 201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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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댁의 고양이 이빨에 치석에 앉아 있나요?"


저희 집 고양이 중 첫째 고양이는 양치를 해줄 때 마다 잇몸에서 피가 납니다.

칫솔을 바꿔봐도 피가 나오는 건 같아요. 그 뒤로는 손가락으로 치약을 묻히거나 맹물 등으로 가끔 양치질을 해줬지만

그 마저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시간이 오래 지나다보니

첫째 아이 이빨에 어느 날 치석이 꽤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치석이 거의 없는데 유독 첫째만 치석이 심하게 껴있더군요.



동물병원에서 스케일링 예약을 잡았으나

스케일링 전 피검사에서 번번히 간 수치 중 마취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수치 2개가 동시에 높아서

스케일링 시술은 완전히 포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대로 그냥 둬야 하나 하지만 치석 때문에 잇몸도 안 좋아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다가

치과에 가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중 치아에 발라두면 치석이 떨어진다는 묽은 약물을 사서 발라줘봤지만

고양이들 모두 정말, 질색, 팔색, 극혐을 하면서 진저리를 치는 통에 실패하고 말았어요.

원래 이 약물을 사용하면 치석이 말랑해져서 도구로 긁어내면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솔루션을 기대하고

가정용 스케일링 도구를 3개나 구매했지만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 자주 간식을 구매하던 사이트에서

치석관리라고 쓰여 있는 필라인 그리니즈 Feline Greenies 라는 제품을 보고

그냥 보호자의 심리적 미안함을 상쇄하기 위한 마음으로 함께 구매해 보았습니다.



처음엔 치킨 맛으로 구매했는데 배송이 온 걸 보니 대용량이라는 표기가 무색하게 

손바닥 두 개만한 면적의 소포장이더군요. 가격대비 너무 비싸다라고 생각했어요.



별 기대 안하고 애들한테 줘보니 페르시안 둘은 먹고

샴 고양이는 5번 주면 1번 먹고 

길에서 온 코숏 둘은 전혀 안 먹는 등 호불호가 대단히 명백한 제품이었습니다.



그 중에 치석이 문제인 아이가 유독 미친듯이 먹어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죠.



그러다가 한 봉을 다 먹이기 전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이빨 일부분을 덮고 있던 치석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면서

그 동안 안 보이던 치아 하단의 일부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였어요.



치아 안 쪽에서 보면 썩은 이는 없었기 때문에 치석만 제거하면 정말 속이 시원할 거 같았는데

그 조금 드러나 치아가 매우 귀엽게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에

필라인 그리니즈의 급여를 조금 늘렸습니다.

참고로 5Kg은 하루 11개를 급여하라고 뒷 면에 쓰여 있습니다.



급여하고 얼마 안된 시점에서 귀여운 이빨의 끝 부분이 보이자 저는 매일 좀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시작했고

2주가 지나기 전에 아이 이빨에서 치석 부분이 약간 떠있는 것 처럼 보여서

급한 맘에 손톱으로 치석을 건드려보니 치석과 치아 사이에 분명 공간이 생긴거였어요!


그래서 손톱으로 치석을 훅 떼어내자 그렇게 강력하게 붙어 있던 치석 덩어리 중 큰 부분이 딱!하고 떨어져 나왔습니다.



같은 치석의 앞면 뒷면 사진입니다.





세상에나!

마취를 안하고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니!

그렇다고 모든 치석이 깨끗하게 사라진 상태라는 건 아니고 

현재로서는 아이의 잇몸을 누르고 있던 치석이 제거됐다는 정도만으로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걱정이라면 자연적인 성분만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것과

글루텐 성분이 싫어서 기호성 좋은 로얄캐닌도 안 먹이는 상황인데

이 제품의 옥수수 글루텐 성분이 맘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블로거분의 리뷰를 보니


"미국수의치과협회 인증인 VOHC인증을 받았고, 임상 연구를 통해 치석에 효과가 있다고 결과가 나온 유일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출처] 그리니즈 필라인, 고양이 치석관리 이빨과자 간식 분석리뷰|작성자 꽃놀


라는 글이 있어서 효과면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있으니 치석이 제거되는 동안엔 계속 먹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위 블로거 분도 제품 성분에 있어서는 많은 분들이 꺼려하는 편이라고 작성하셨네요.)



큰 치석을 떼어낸 다음엔 잇몸의 붉은 부분이 점차 옅어지고 있습니다.

아이 상태를 봐가면서 치석이 많이 좋아지면 급여는 중단하고

손가락 양치질이라도 자주 해주면서 재발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댁의 아이가 치석이 많다고 병원에서 무조건 발치를 하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우선 이 제품을 급여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이 이빨 안 쪽을 보시고 썩은 게 아니라면 발치는 매우 신중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첫째 아이는 치석 때문에 잇몸이 안 좋아서 사료를 잘 안 먹는 줄 알았는데

(이가 안 좋은 이후부터는 직접 만든 닭가슴살 수제 간식을 주로 먹여 왔습니다.)


필라인 그리니즈는 알갱이 꽤 크고 단단한데도 까독까독 정말 잘 먹어줘서

한편으론 희한하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치석 걱정으로 이 글을 보러 오신 분들이 있다면 효과는 확실히 있는 제품이니

부디 댁의 아이들도 기호성이 잘 맞길 바랍니다.





구매하시려는 분은 애들이 안 먹을 가능성이 있으니 소포장으로 사보시길 권장합니다.


그리니즈 필라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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