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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찰 일지

고양이 관찰 일지 002. 고양이가 소변을 아무대나 본다면

by 매일매일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날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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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현관, 옷더미, 발깔개, 카페트 위에 오줌을 누고 다닙니까?"


로빈은 몇 년 전부터 여름에도 이불 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성격이 날카로운 편이었습니다.

그저 평소 사이가 안 좋은 고양이가 점점 더 맘에 안드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부턴가 로빈은 현관, 바닥에 떨어진 옷, 발깔개 등 뭔가 화장실이 아닌 곳에 오줌을 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부터 한참이 지난 후에서야 로빈의 방광에 결석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닥에 오줌을 누면서 로빈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반려인에게 어필하는 동시에

화장실에서 다른 고양이와 오줌 냄새가 섞이지 않은 상태인 자신의 오줌 냄새를 스스로 체크하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여름에 이불 안에 들어가서 잤던 것도 몸이 안 좋아서였고

다른 고양이에게 날카롭게 굴던 것도 몸이 안 좋아서였던 거였습니다.


다행히 실력있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로빈은 맘이 편해져서인지 체중이 꽤 늘어났습니다.



아이의 아픈 상태를 빨리 발견하지 못한 반려인으로서의 자책과 아픈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 동안에 쌓인 걱정은

당신의 머리 속와 몸 상태를 모두 녹아내리게 만들 정도로 힘들게 만들고 회복이 힘들 정도의 우울증을 가져오게 되니

부디 아이들의 건강검진에선 엑스레이와 초음파, 피검사를 모두 받게 하시길 바랍니다.



고양이가 오줌을 아무대나 싸는 이유는 몸이 아프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친구네 고양이는 친구가 화장실을 잘 치워주지 않자 침대 이불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는데

친구는 이불을 빨다가 빨다가 지쳐서 자기 고양이를 저희 집에 두고 도망가는 사태가 벌어졌었지요.

참고로 고양이들이 이불 위에서 오줌을 싸는 이유는 그들의 고향인 사막 모래의 부드러운 감촉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렇게 고양이가 한 번 오줌을 싼 이불은 계속 고양이 오줌 테러의 표적이 돼요. 빤다고 냄새가 다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 친구는 당시 다른 일로 우울증이 심각했고 얼마 뒤에 뇌종양 수술을 받게 되었으니 

실제로 환자가 할 만한 일을 한 셈이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환경이 바뀐데 대한 불만이나 중성화 수술이 안 되어 발정 스프레이를 하는 것, 고양이의 수가 많아졌는데 화장실은 1개만 쓰고 있었다(고양이 3마리면 화장실은 2개, 5묘면 3개 이상), 몸이 불편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들에게 약체로 인식 되어서 화장실 가는 것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면 역시 외부에 용변을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같이 사는 반려동물에게 1년에 한 번은 꼭 종합검진을 받게 해주세요. 초음파 검사와 엑스레이를 동시에 받아야 합니다.

종합검진은 고양이만을 위한 것이 아닌 반려인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집근처 좋은 병원 찾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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