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혼자 보고 왔어요. 입소문이 괜찮아서 찾아가게 만든 영화.
영화 제목인 AD Astra 가 무슨 뜻인 줄 모르고 처음엔 "기원 후" 같이 AD를 쓴 줄 알았더니 다른 블로거의 포스팅을 보니까
제목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찾아보니, 1967년 발사 시험 중 화재로 사망한 첫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1호 우주인을 기리는 기념비에 새겨진 문구 ‘퍼 아스페라 애드 아스트라(Per Aspera Ad Astra)’에서 따왔다고 한다. 라틴어 속담으로 ‘애드 아스트라’는 ‘별을 향하여’란 뜻이라고.
[출처] 애드 아스트라(Ad Astra).. 이토록 철학적인 SF영화라니.. 근사하고 아름답다.|작성자 심심킬러
라고 하네요.
영화는 꽤 과학기술이 발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남자 주인공은 능력있는 우주 비행사입니다. 그는 어릴 적에 아버지가 무려 해왕성까지 외계 생명체를 조사하기 위해 떠나는 바람에 어머니와 힘들게 자란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는 외계로 부터 오는 강력한 전기 파장 때문에 기계가 파손되고 폭발 사고로 수 만 명이 죽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돼요. 역시 전기 파장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한 남자 주인공은 상관에게 불려가서 뜻밖에도 오래 전에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는 거 같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게다가 지구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전기 파장이 바로 아버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왕성 인근 위치에서 전달되고 있으니 가서 조사를 하라는 명령을 듣게 되죠.
영화는 중간 중간 인간의 삶에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비유적인 장면으로 보여준 거 같아요.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욕심 많은 악당, 분노를 표출하며 공격하는 실험체, 원수의 자식을 앞에 두고도 수 천 명의 목숨을 우선시 하는 관리자, 목숨을 걸고 자신을 만나러 온 가족의 손을 놓고 자신의 꿈만 쫓는 어린 아이와 같은 고집쟁이 노인 등등...
남자 주인공이 아버지를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자기 자신도 비슷한 일을 저지르게 되면서 마지막엔 화해는 안 되어도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가 이혼 후에 느꼈을 개인적인 상실감이 영화에 그대로 녹여진거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기는 훌륭했고 타미 리 존스는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연기가 정말 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과 조연이 상을 못 받아도 미술상이나 의상상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될 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기계장치의 내 외부 디자인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는 빼어난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의 스토리를 짧게 축약하면 분노와 외로움으로 내면이 공허해져서 사회나 인간관계 어느 것에서도 연결점을 찾지 못하여 답을 외부에서만 찾으려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마저 떠나보낸 한 사람이 그 고통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근원적인 존재를 만나지만 오히려 답은 스스로가 찾아내는 스토리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내용이 조용필님 노래 가사와 닿아 있는 거 같네요.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남자 주인공의 내면과 심리를 빛과 어둠, 복도, 수중, 조명의 색상 등등 시각화로 제대로 보여준 영화 애드 아스트라, 현재 인생에서 길을 잃고 맘이 공허하며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상태인 분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근데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과학을 잘 몰라서 생긴 질문이 있었어요. 젤 마지막 장면에서 그 정도의 폭발이면 지구에도 엄청난 영향이 갔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시는 분 답글 부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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