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하나 아들 하나가 있는 젊은 부부는
남편의 꿈이었던 농장을 하기 위해 다른 주에서 아칸소로 이사를 한다.
농장을 시작하면서 돈이 빠듯했던 터라 번듯한 집은 구할 수 없어
바퀴를 뺀 커다란 트레일러에서 살게 된 가족들
농장을 하려면 물공급이 필수였지만 물길을 찾는 전문가에게 돈을 지불하기 아까웠던 남편은
대강 물이 나올 거 같은 곳을 파낸 뒤 농작물에 물을 공급한다.
남편과 아내는 틈틈히 병아리 감별 일을 하면서 가계에 생활비를 보태던 중
아이들을 봐주기 위해 아내의 어머니가 한국에서 미국까지 오게 된다.
영어를 못하고 쿠키도 못 굽고 냄새도 나는 할머니가 낯선 손주들
누나는 그럭저럭 할머니와 지내지만 심장이 조금 안 좋은 막내 아들은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다가 부모님에게 혼나기도 한다.
어느 날 할머니랑 손자는 트레일러에서 꽤 멀리 떨어진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가게 되는데
할머니는 여기에 미나리를 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농장의 작물이 잘 커나가던 도중에 처음 물을 얻기 위해 팠던 구덩이의 물이 말라버린다.
남편은 고민을 하다가 가족이 트레일러에서 써야할 물을 농작물에 돌려 쓰고 만다.
트레일러에 물이 나오지 않자 아이들이 불편해 하고
할머니는 고령의 몸으로 미나리 밭까지 가서 여러 통의 물을 길어오다가 무리가 됐는지
밤에 이불에 실례를 하고 한 쪽 몸에 마비가 올 정도로 몸이 안 좋아진다.
심장이 안 좋은 막내 아들을 데리고 간 병원에서 상태가 나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농작물을 팔 수 있는 판매처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남편이
드디어 마트에 납품을 하게 되지만 아내는 삶이 버거워 헤어지자며 부부 싸움을 한다.
성치 않은 몸으로 집에 도움을 주고자 농작물을 수확했던 창고 옆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할머니의 실수로 창고에 불이 붙는다.
지금까지 고생한 농작물이 보관된 창고를 잃는 엄청난 일을 겪지만 오히려 부부는 서로를 보듬게 되고
어린 손주들, 특히 막내 아들은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부터 멀어져가자 할머니를 따라잡기 위해 이를 앙 물고 힘껏 내달린다.
손주들은 할머니를 붙잡고 집에 가자고 말하며 할머니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한다.
수맥 전문가를 불러 다시 물이 있는 곳을 찾고
아들과 아버지는 미나리 밭에서 미나리를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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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에는 많은 살이 붙어 있지만 제가 뼈대라고 생각한 내용은 대강 이러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좋은 스토리란 우연이 배제된 필연적인 내용들이 계속 되어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그런 면에서 미나리의 스토리는 남편이 돈을 아끼고자 선택했던 일 때문에 안타까운 사건이 생기지만
그로 인한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가족을 단합하게 만드는 결과 또한 가져왔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농작일을 도와주는 남자는 종교적인 존재(한국전쟁을 참가했다 -> 도와주는 존재)로도 해석할 수 있을 거 같고
미나리 밭에서 나온 뱀 등 장면 장면마다 뜻이 있고
자연을 담은 영상이 특히 아름다우니 영화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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