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실습할 때 몸이 넘 힘들어서 1주일 지나고 좀 익숙해지나 싶었는데 웬걸요. 2주째 더 힘들고 3주째 더 힘들더군요. 아이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시기가 된다는 건 아이들의 안 좋은 가정환경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게 된다는 의미도 돼서 안타까움이나 분노에 의한 정신적인 힘듦이 가중되어 그런 거 같아요.
센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개개인마다 안타까운 사정이나 혹은 신경에 거슬리게 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한 학생이 유독 맘이 쓰였어요. 여러 가지 사정은 차치하고 하루에 바지 가랑이 사이를 100번은 잡아 당기는 통에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다!는 넘나 직설적인 이유에서 였어요. 감동적인 사연을 바란 분들에게 미안하게 됐지만 참고로 저는 시혜의 마음으로 현장실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넘나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객관적으로 대하고 있어요.
하여간 이 학생에게 "OO아, 혹시 속옷이 작으니?"라고 물어봤을 때 "사각은 불편하고 삼각은 넘 작아요."라고 해서 같은 센터를 다니는 고학년 형 거를 입어보라고 했더니 그건 너무 크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부모님께(한부모 가정이 많아서 엄마 혹은 아빠를 지정해서 말하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았어요.) 사달라고 해."라는 말이 오간게 실습 초반이었는데 낼모레 실습이 끝나가는 마당임에도 아직도 아이는 한 번 움직일 때 마다 바지 가랑이를 당기고 있어서 애한테 랩퍼냐고... 애가 뭔 뜻인지도 이해 못할 우스개 소리를 하는 제가 넘 한심하기도 하고 평소 제가 고칠 수 있는 문제를 보면 가급적 고치려고 하는 성격 때문에 결국 제 돈으로! 애 속옷을 사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동 속옷 디자인의 세계는 심오하더구만요. 공룡이냐, 로봇이냐, 비행기냐, 고래냐... 고래는 좀 이상해서 패스하고 제일 무난한 걸로 구매했어요.
문제는 이 선물을 애한테는 생일선물이라고 전달해도 될 거 같지만 아이의 보호자가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게 센터의 멋진 생활복지사 수퍼바이저님 도움으로 어케 넘어가야 할 거 같아서 전달하기 전에 여쭤봐야 할 거 같습니다.
부디 전달과 사용까지 별 일 없이 잘 넘어가서 아이가 친구들 눈에 이상해 보이는 행동으로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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