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에 위메프 사이트에 고냥이 간식 사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이름을 많이 들어본 연극 티켓을 990원에 판매 중이어서 반신반의하며 구매했습니다. 날짜는 일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로 했어요. 시간대가 오후 5시로 고정이 되어 있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5시로. 첨엔 1장에 990원인 줄 알았는데 제목이 1+1이고 실제 티케팅해보니 표 2장이 들어있더군요. 전 혼자 갔지만 ㅎㅎㅎ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서 학교가서 일 마치고 남대문 가서 판매할 재료 사기 전에 배가 너무 고파서 명동 교자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아~ 점심 시간에 갔더니 국물도 맛있고 면이 얼마나 탱글탱글하고 부드럽던지요. 코로나 한창일 때 2층 홀에 일 하는 분 2명일 당시의 쫄아서 짰던 국물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어요. 예전 그 맛이 돌아와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아침을 안 먹고 일을 하고 왔더니 공복이 2배였나 정말 오랜만에 면 추가에 밥까지 말아 먹고 배가 너무 부른 상태로 남대문 재료상가에서 재료를 구매하고 고냥이들 밥, 간식 챙겨주러 일단 집에 갔다가 남대문에서 산 재료를 정리하며 이것 저것 맞춰보던 중 문득 시계를 봤더니 4시 20분! 아... 이 때 잠깐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최근에 본 "인생을 재미없게 만드는 건 본인 책임"이라는 누군가의 글이 떠오르고 동시에 "990원에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리는 건 미친 짓이야!"라는 생각에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서 출발!
혜화역은 집에서 4정거장이어서 괜찮겠지 했는데 시간이 좀 지체돼서 늦으면 민폐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갔습니다만 티켓팅을 하고 엘리베이터가 5층에 도착한 시간은 5시 정각... 사실 체온재고 문진표 작성한 시간 빼면 세이프였는지도 모르지만 다른 "배운" 관람객 분들은 모두 연극 시작 전에 넉넉하게 도착하셨는지 늦은 이는 저 혼자였고 모두 입장 완료된 상황이었어요.
안내해주는 잘 생긴 남자 분이 저는 지연석에 앉게 될 거라고 알려주셨고 지연석에 안내 되려면 6분 후에 입장 가능이라고 해서 그 동안 대기실 사진을 찍었습니다.
드림아트센터 4관은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바로 나옵니다. 지도에선 엄청 멀게 그려져있었지만 실제 체감상으로는 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거 같아요.
포토존이 예쁘게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어서 연인과 함께 온 분들이 사진 찍기 좋아 보였습니다.
이 문은 그냥 비상구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저길 통해 계단을 올라가서 극장으로 들어갔어요. 연극 도중에 들어가는게 정말! 실례라고 생각돼서 압도적으로 미안, 죄송했습니다. 저를 데리고 계단 위 출입구 앞에 선 안내하는 분이 내부에서 들려오는 대사를 들으며 저를 들여보낼 타이밍 재느라 고민을 많이 하셔서 또 다시 미안, 죄송... 이 글보고 연극보러 가시는 분들은 10분 전에 도착하시면 저 같이 민망한 민폐의 순간 없이 온전히 즐겁게 연극 관람할 수 있을 거에요. 지연 없이 정말 딱 5시에 연극 시작합니다.
연극을 보기 전에 걱정한 건 혹여나 표현의 수위가 너무 세서 민망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였는데 지연석은 제일 뒷자리라서 옆에 아무도 없었고, 배드신과 관련된 부분은 유머러스하게 처리되니까 시작하는 연인들도 보러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 연기한 배우님들은 류지훈님, 오세미님이었는데 두 분 다 사진이 잘 안 받으시네요. 진짜 예쁘고 잘 생겼더만. 연기 호흡도 대단했고 계속 극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힘이 있는, 스토리를 잘 이끌어 나가는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보면서 계속 '아, 이런 연극을 990원에 보다니... 정말 미안해진다. 극장 외부에 기부함이 있다면 지갑에 있는 현금 전부인 만원이라도 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공항이 나오는 부분 뒤에 극이 끝나고 잠시 배우님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타임이 주어지는데 제 핸드폰 전원 On 부팅 시간이 늦어서 못 찍었어요. 크흡! 극장 안에 들어갈 때 핸드폰을 꺼야 하지만 공항 씬이 끝날 즈음 가방 안에서 미리 핸드폰을 켜두시면 배우분들 사진 예쁘게 찍을 수 있을 거에요!
ticket.wemakeprice.com/product/3000004059
[수요컬처데이] 연극 극적인하룻밤 1+1관람권 990원!!
위메프 공연티켓
ticket.wemakeprice.com
뭔가 코로나 때문에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안 몰릴 시간대인 오후 5시에 배우님들 몸 풀기용으로 표를 뿌리고 있는 건가 싶은 연극 극적인 하룻밤 990원 이벤트는 현재도 진행 중이니 시간이 되는 분들은 꼭 가보세요. 사랑 세포 잠 재운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무서운 얘기 잠깐? 제일 뒷자리라서 처음 들어갔을 때 앞에 앉은 관람색 수를 셌는데... 끝날 즈음 다시 셌을 때와 숫자가 다르더라~~~~ 에코에코에코~~~~ 너무 재밌어서 그 분들도 보러오셨나 봉가봉가붕가붕가 아니 봉가봉가~
어쩐지 연극과 잘 어울리는 따끈한 노래
[MV] LIM SEUL ONG(임슬옹), Kei(김지연) _ Female Friend(여자사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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