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이 눈은 많이 안 왔던 토요일 1시에 경동시장으로 데이트 출발~
청량리역 1번 출구에서 오빠랑 만나기로 했는데 어쩐지 오빠는 기차타는 역사 1번 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살짝 더 늦게 만났네요.
이번에도 수 많은 사람들을 지나쳐서 일단 가볍게 이마트 청년몰에 들어갔는데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뚱카롱집은 사라졌더라고요. 안 달고 맛있었는데 아쉽~ 쿠키라도 살까하다가 일단 배가 고파서 청년몰 지하에 있는 흑백요리사에 나왔다는 이모카세님의 국수집 안동집으로 향했습니다.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다른데 갈까 했는데 오빠가 메뉴를 슥 보더니 갑자기 어딘가로 돌진하기 시작해서 황급히 따라가니까 긴 줄 끝에 서더라고요. ㅎㅎㅎㅎㅎ 위 사진에 보이는 공간말고 옆에 넓은 가게도 같이 사용하고 있어서 테이블이 꽤 많았던 거에요.
그리고 메뉴도 빨리 먹고 일어날만한 메뉴들이라 오빠가 알아서 착 줄을 선거였어요. 오빠랑 오랜만에 만난 거라 얘기하면서 기다렸더니 30분 안 돼서 자리가 난 거 같아요.
기다리다가 운좋게 한 가운데 자리에 앉게 돼서 사장님 사진을 열심히 찍을 수 있었어요. 포스도 대단하시고 주문 빠진 거 없나 싹 훑으시는 진두지휘 기세가 대단하셨네요. 일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지만 유명인 사진만 찰칵~
저는 아침을 먹고 나와서 국수 1개, 수육 1개 그리고 전은 부추전 혹은 배추전 망설였는데 오빠가 배추전 먹고 싶다고 배추전으로 했어요. 앞에 다른 팀이 부추전 시키니까 세상에 재료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어차피 배추전이었으니 아쉬울 건 없었고요~
먼저 나온 수육 한 입 먹고 진실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어요. 세상에 너무 부드럽고 냄새 하나도 안 나고 비계마저 조화로운게 진짜 아, 돼지고기 하나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막걸리 드시길래 우리도 한 병 시켜서 수육이랑 찹찹 먹었습니다. 아~ 궁합 최고~ 뭔가 톡 쏘는 맛이 있는 쌈장에 생배춧속잎 찍어 먹으니까 입맛을 계속 돋궈주는 게 뭔가 다 계획이 있는 음식이었어요.
수육이 제일 먼저 나왔고 다음에 국수 그리고 배추전이 제일 마지막에 나왔어요. 전까지 3종을 세트라고 하는 거 같아요. 배추전은 먹기 전까지는 뭐 특이할랑가 싶었는데 쫀~득한게 떡식감이 나더라고요. 찹쌀가루 같았어요. 배추단맛에 쫄깃한 부침가루가 아~주 맛있었어요. 계속 먹게되는 맛이었고요.
국수는 오빠 다 드시라고 했다가 국물만 한 입 먹어봤는데 응? 걍 깔끔하다? 오빠는 멸치베이스라고 했는데 한 입 먹었을 때 잘 못 느낄 정도로 비린내나 육수 맛이 확 오지 않는 대체로 잡내가 전혀 없는 깔끔한 음식들이었다고 느꼈어요. 맘이 급해서 영상만 찍고 사진은 못 찍은 게 많네요. 그래서 영상 캡쳐 사진을 올리는 중... 내참... 멀고 먼 프로 유튜바의 길 ㅎㅎㅎㅎ
저는 흑백요리사를 안 봐서 스토리를 잘 모르는데 오빠가 하는 말이 여기 사장님이 안동집 국수가게에는 오전 11시 ~ 오후 3시 정도까지만 계시고 창동인가에서 이모카세를 따로 하신다고 하네요. 여기 음식을 먹고 나니까 창동에 있다는 요리집도 나중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흑백요리사는 안 봤는데 어째 벌써 두 군데나 쉐프님을 뵙고 온 ㅎㅎㅎㅎㅎ
이렇게 먹고 36,000원 정도 나온 듯요. 맛있게 먹고 나와서 바로 근처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 갔습니다. 입구가 매우 독특해서 못 찾고 다시 나왔다가 건물 중간에 있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어요.
위 영상은 경동시장으로 건너기 전에 아 여기구나하고 찍은 거에요. 경동시장 4번출구 광성상가 오른쪽이에요.
딱 들어가니까 자리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때도 오빠가 위로 돌진!해서 어째 또 다시 꼭대기 한 가운데 자리를 맡게 된!
시선이 한 방향이라 그런지 뭔가 아늑하더라고요. 음료는 제가 사는 걸로 하고 내려가서 이런 저런 장식들 구경하다가 카페라테랑 카푸치노 그리고 블루베리 마블 치즈케이크를 산 뒤 조심조심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오빠랑 나란히 앉아 못 본 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얘기를 시작~
크리스마스 계획이랑 서로 생일에 대한 정보도 나누면서 한참 얘기하다가 따땃한 곳에서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좀 졸리더라고요. 더 앉아 있다가는 잠들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원래 이날 저녁식사를 츠키다시가 가성비 최고라는 섬마을 횟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저녁 먹기엔 또 시간이 너무 일러서 경동시장 구경하자고 하고 일어섰어요. 지난주에 기관 내 식당에서 점심 먹을 때 직속상사님이 마니또 선물로 어리굴젓을 받고 싶다는 얘기가 나와서(저는 마니또가 아니었지만) 한해 인사할 겸 젓갈 파는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진짜 찾으려면 안 보인다더니 시장을 돌고 돌았는데 토요일이라 그런가 문들 다 닫았더라고요.
그래서 젓갈은 못 사고 오빠가 치킨 골목 지나서 야끼만두 맛있는 가게가 있다며 만두 사주겠다고 골목 골목 들어가서 보니 만두를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파는 도매상 가게더라고요. 다른 분식 재료도 팔고 있었고요. 거기서 오빠 말대로 만두 5천원어치씩 두 봉이랑 기본 양념 1봉씩 사 들고 섬마을 횟집에 갔더니 세상에나! 4시 30분인데 만석에 대기자가 벌써 생긴! 가게가 생각보다 꽤 컸는데도 만석이라서 오빠가 한바퀴 휙 돌더니 전체 테이블이 이제 막 먹기 시작한 터라 30분~1시간은 기다려야할 거 같다고 하여 나와서 여기 저기 기웃대다가 모이세라는 횟집에 사람이 많아보여서 들어갔어요. 수저가 좀 깨끗하지 않아서 휴지로 박박 닦은 건 별로였지만 컵은 깨끗했고요. 저는 광어회 소자에 매운탕 먹을 생각이었는데 오빠가 방어회랑 광어 섞어서 주문해서 깜놀! 하지만 이런 건 사주는 사람의 뜻에 따라야 하는 거니까~
기본찬
전어 새끼 같다는 생선구이, 기본찬을 본 오빠가 아까 섬마을 횟집에서 한바퀴 돌 때 봤던 츠키다시가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ㅎㅎㅎ 그 얘기를 들으니 다음엔 꼭 섬마을 횟집에 가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버렸네요. ㅎㅎㅎ
그래도 횟집에서 가장 중요한 회가 굉장히~ 신선했어요. 방어는 확실히 식감이 특이한데다가 여러 부위를 썰어주셔서 먹는 재미가 있었고요. 근데 간장을 너무 인위적으로 달게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전체 평이라면 회는 참 맛있었으나 다른 부분에서의 점수가 쏘쏘하여 한 번은 가볼만한 곳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경동시장은 약령시장,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등 볼거리가 풍성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심심할 틈이 없는 곳이죠. 시장 사이사이 짠하고 나타나는 멋진 공간에서 사진도 찍고 놀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버려요. 몇 번을 다시와도 재밌는 곳이 계속 나올 거 같은 경동시장 데이트 코스 추천해 보아요~
<경동시장 흑백요리사 안동집>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짱구네 야끼만두>
<모이세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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