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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경

종로에서 익선동 그리고 대학로까지 데이트 코스

by 매일매일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날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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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저 중에 데이트 코스는 어째 제가 짜게 되는 경향이 생겨버렸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서울에서 저만 가봤던 곳을 오빠랑 같이 가는 건 또 다른 재미이기 때문에 데이트 코스를 짜는 게 싫지는 않네요. 오빠도 제가 짠 코스대로 맞춰주는 편이라서 고맙고요.
 
 
 
 
 
 
오늘의 당초 계획은 인사동 쌈지길 걷다가 익선동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맘이 바껴서 북촌길을 걷는 걸로 변경했어요. 그래서 안국역에 저 먼저 도착한 뒤 오빠를 기다리다가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있는 한국 걸스카우트 옆 빌딩 1층에 아티스트 베이커리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뭔가 빵 나올 시간이 돼서 그랬나 일요일 오후 2시에 사람들 줄이 갑자기 길게~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유명한 베이커리 빵들은 많이 먹어본 터라 그다지 궁금하진 않았어요.(나중에 포스팅하면서 검색해보니 빵 가격이 어마무시했던!)
 
 
 
 
 
애니웨이 오빠가 좀 늦는다길래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좀 걸어가볼까 하다가
 

아티스트 베이커리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이 무료라고 해서 들어가봤어요.
 
 
 
 
 

 
어떤 대학교 졸업전시회를 하는 거 같았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흥미있어 한 작품들만 찍어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작품들을 심오하게 혹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안국역에 도착한 오빠랑 함께 북촌을 ㄷ자로 꺾어서 익선동 쪽으로 걸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우연히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얼마 안 가서 있는 건물이 오빠가 최근까지 근무를 했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평소 종로에서 살거나 직장으로 다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이쁜 골목에서 일을 했었다니 오빠가 부럽기도 하고.
 
 
 
 
 
애니웨이 오빠 왈 이쪽 직장 그만둔 지 얼마 안 됐는데 짧은 기간 동안에도 골목골목이 많이 변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마지막으로 와 본 게 코로나 좀 지나고 나서여서 그런지 그 때보다 골목이 많이 활성화 되어 보였고 작은 가게들도 사람들이 가득 들어 차 있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거리에서 줄을 선 곳은 모두 빵집이라는 게 인상적이었고요. 그 유명한 런던베이클뮤지엄도 보고 ㅎㅎㅎㅎㅎ 오빠가 점심 시간에 자주 갔다는 식당들도 훑어보며 쭉 내려와서 창덕궁을 지났습니다. 오빠가 창덕궁 앞까지 산책은 와 봤어도 안으로는 한 번도 안 들어가봤다고 해서 제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창덕궁 안에 있다고 담에 같이 가자고 했어요. 그건 바로 왕이 왕비를 위해 만들어 준 비원, 후원으로 불리는, 입장료를 따로 사서 들어가야 하는 비밀의 정원~ ㅎㅎㅎ
 
 
 
 
 
그렇게 외국인 관광객이 쉴 새 없이 입장하던 창덕궁을 뒤로하고 저와 오빠는 익선동으로 향했습니다. 오빠는 익선동도 회식을 위한 아구찜 집이나 갈매기 고기집만 가보고 중간 골목은 안 가봤다고 해서 저랑 같이 지그재그로 골목골목 누비면서 구경했어요. 이날 저는 피자가 많이 먹고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익선동 골목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꽤 비싸더라고요. '이 가격이면 갈매기살 먹으러 가는 게 낫겠다.'하면서 오빠랑 갈매기살 집에 갔습니다. 처음 가려고 한 곳은 꽤 넓은 곳이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어찌나 많은 지! 주문하면 30분은 기다릴 거 같아서 텅 비어있다시피한 옆집으로 갔어요. 여기도 오빠가 와 본적이 있다고 해서 오빠가 시키는대로 먹어보았습니다.

 
갈매기살 2인분은 사진에서 불 판위에 놓은 거보다 2배 정도 나왔고요. 나머지는 옆에 의자 위에 둬서 안 보이네요. 이 가게도 3시까지는 한가하다가 3시 30분쯤 되니까 갑자기 꽉 차더라고요. 고기를 제가 구워볼까 했는데 오빠가 다 구워줘서 맛있게 냠냠  먹었어요. 근데 식사류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된장찌개랑 밥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오빠가 굽느라고 같이 온전히 즐기지 못 한 거 같아서 미안했고요. 이럴거면 좀 비싸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는 게 서로 좀 더 차분히 대화도 하면서 먹을 수 있었을까 싶어서 아쉬웠지만 익선동 고기골목에서 먹어보는 것도 재미다 싶어서 좋았어요. 갈매기살 신선하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좀 더 걷고 있는데 피자를 먹고 싶은 지 오빠가 묻더라고요. 고깃집에서 밥을 안 먹어서 그런지 둘 다 배는 안 찼거든요. 제가 도미노피자를 좋아해서 검색해보니 대학로랑 명동에 지점이 있었는데 오빠가 명동보다 대학로가 가깝다고 해서 그리고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슬슬 종로 골목 지나서 대학로로 가서 길거리 공연도 보고 얘기도 하면서 걸어다니다가 도미노 피자에 갔더니 테이크아웃만 되는 지점이었어요! 아까비~ 명동은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곳이었는데 대학로점에서 테이크아웃을 하면 밖에서 먹기가 애매해서 오빠가 파파존스를 검색해 보자고 해서 해봤더니 리뷰에 내부 테이블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묻따 파파존스로 갔습니다.
 

 
파파존스 혜화점은 테이블이 몇 개 없었지만 일요일 저녁이라 그랬나 한가해서 중간에 앉아 피자를 시켰습니다. 오빠가 할인 카드가 있다고 해서 메뉴판에 있는 자체 할인세트보다 저렴하게 주문할 수 있었어요.
 
 
 
 
 
 
저는 도미노피자 시키면 하프앤하프로 콤비네이션과 치즈를 시키는데 여기서는 홀 콤피네이션으로 시켰습니다. 파파존스는 두번째로 먹어본 거 같아요. 도미노 피자는 보통 2조각 먹으면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었는데 파파존스 피자는 무려 3조간 반을 먹었네요. 이유는? 덜 짜요! 도미노보다 슴슴하니 덜 짜서 꽤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아~ 이거 좋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담엔 집에서 파파존스를 시켜서 먹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할 만큼 괜찮았어요.

 
 
 
 
 
 
 
 

 
도우는 씬이었는데 두꺼워 보이죠? 오빠가 테두리에 치즈가 들어간 걸로 시켰거든요. 3,000원인가 4,000원 추가하면 치즈스트링 넣은 테두리로 주문 가능합니다. 갈매기살 먹고 얼마 안 된 터라 사이드 메뉴까진 시키진 않았어요. 피자 먹으면서 오빠랑 미대선 얘기, 금, 달러, CMA, 파킹통장, 내년도 경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피자가 2조각 정도 남아서 포장해왔습니다.
 
 
 
 
 
어째 낮 2시에 만났는데도 저녁 먹고 헤어지니까 좀 아쉬웠어요. 담엔 좀 더 일찍 만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주말이었습니다. 걷는 거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북촌, 익선동 길 추천해요. 혜화까지 가는 코스는 좀 쌩뚱하니까 종각역에서 인사동 걸어서 쌈지길 구경하고 안국역 쪽 북촌 갔다가 익선동으로 가는 코스가 좋을 거 같아요~ ㅎㅎㅎㅎㅎ 즐거운 데이트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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