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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찰 일지13

여자 고양이 오줌 안 나오는데 자꾸 누려고 하고 성기나 요로에 젤리 같은 피냉이 나올 때 14살 된 여자 고양이 발레리는 좀 늦은 나이인 7살에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당시 자궁을 전부 적출한 것인지 아니면 난소만 제거한 것인지(말하면서도 끔찍한 짓 같아 너무 미안한데 발정이 계속 되어 애가 뼈 밖에 없었기 때문에 가급적 안 시키려다가 어쩔 수 없이 한 수술이었어요.) 모르겠지만 14살인 최근에 갑자기 피오줌 + 피냉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오줌을 눌 때 아침에 한 번은 시원하게 누는데 그 다음부터도 잔뇨감이 심한지 계속해서 쥐어짜듯 오줌을 누고 이불에도 방울방울 실례를 하고 해서 병원을 두 군데 갔었습니다만 주사도 약도 그 때뿐이었습니다. 사실 두 번째 병원에서 준 약은 너무 셌는지 애가 거품 구토를 하는데다 약을 먹고 2일 정도만 잠잠할 뿐 근본적으로 좋아지질 않아서 절반은 못 먹였어요... 2023. 12. 14.
방석 하나 만들었을 뿐이고~ 동네에서 오고가며 약 7년 동안 본 노랭이 고양이가 하나 있어요. 처음 봤을 때도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였는데 최근에는 애가 너무 연로해 보여서 여차하면 데려오고 싶었거든요. 근데 다가가면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버려서 못 데려오다가 얼마 전에는 뒤에서 캔을 주려고 다가가는데 누군가 다가온다는 걸 인지도 못 하는 상태길래 '아, 얘가 이번 겨울 나기는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엔젤스톤 같은 곳에서 정식으로 장례식은 못 치뤄주더라도 동네 동물병원에 대량 화장을 맞기는 게 최종 결과일수도 있겠지만 일단 집으로 잡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방에 격리시킬 겸 안 쓰는 베개 하나 뜯어서 넓은 쿠션을 만들고 테이블 밑에 놔두었습니다. 고양이들이란 이불을 빨아놓으면 뽀송뽀송한 거 어찌 알고.. 2023. 10. 25.
고양이가 방에다가 똥을 쌀 때 막내 고양이 다즐링은 10여년 전에 살던 동네에서 한밤중에 냥줍을 한 아가입니다. 어쩌다가 냥줍을 했느냐. 새벽에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앞집에서 중년 여성의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이가 어려보이는 여학생이 울면서 애기 고양이를 밖에다가 내놓는 걸 창문으로 목격했부렀어요. 그 애기 고양이는 저도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저희 집 근처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걸 동네 어른 고양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얘를 우짜나...'하는 난감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사람이 오면 바로 흩어졌던 바로 그 장면의 주인공이었어요. 아마 앞집 여학생이 애기가 불쌍해서 들고 들어갔었나봅니다. 밤 세워 작은 목소리로 서럽게 울던 아기 고양이는 결국 저희 집으로 업어왔습니다. 그때부터 어쩐지 화장실에서 똥을 안 싸고 잘 안보이는 곳에.. 2023. 7. 5.
고양이 변비시 관장해주기 손톱깎기 바세린 새끼 손가락(찜찜하면 일회용 비닐) 물 묻힌 휴지(갠적으로 일회용 물티슈는 일부러 사지 않아서...) 인스턴트 커피가루 이사오고 나서 막둥이 다즐링이 변비가 심해졌습니다. 원래도 변비가 있던 녀석이었는데 더 심해졌어요. 그러더니 얼마 전에는 똥을 싸려고 힘을 너무 주다가 구토를 하는 지경까지 가길래 바세린을 들고 출동했습니다. 급해보여서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처리했는데 이 방법은 너무 나이든 고양이한테는 매우 주의를 해야 합니다. 손가락을 넣으면 아이가 너무 힘을 주다가 뇌출혈로 죽을 수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응급상황이라 병원 갈 시간이 촉박하다. 애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겠다라고 판단될 때만 시도해주세요. 1. 우선 본인의 새끼손톱을 살 아래로 가게끔 짧게 깎으세요... 2023. 6. 16.
고양이 턱드름, 등드름, 꼬드름 없애는 방법 중 하나 예전에 고양이 턱에 있는 털을 밀어주고 보니 거뭇거뭇한 턱드름이 보였습니다. 뭘로 닦아주나 하다가 동물병원에 다른 일로 갔을 때 받아왔던 소독약이 생각났어요. 당시 선생님한테 애들이 핥아도 된다는 답을 듣었던 터라 솜에 핑크색 소독약을 묻혀서 턱 아래를 닦아줬더니 아주 잘 닦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여름철이 되면서 간혹 고양이들 중에 꼬리에 꼬드름이 생기거나 등 쪽에 동그랗게 거뭇해지는 아이가 생겼어요. 여러 녀석 중 두 녀석이 이런 증상을 보였는데 주로 가는 동물병원은 약만 산다고 하면 절대 아이를 보기 전엔 약을 안 파는 곳이라 네이버 쇼핑으로 고양이 소독약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바로 클로시딘이었어요. 약품의 색깔이 진핑크이고 증류수에 섞어 희석해서 쓰는 거라는 설명을 보니 예전.. 2022. 7. 10.
고양이 관찰 일지 007. 고양이한테 궁디팡팡은 요로감염과 결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오줌에 피가 섞인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5년 전 쯤 보호자인 제가 너무 둔해서 고양이 중에 한 아이가 방광결석으로 크게 고생을 했습니다. 아이의 고통을 알게 된 후에 저 스스로를 탓하는 자책을 너무 심하게 하다가 강박증 까지 걸려서 '이러다 죽겠구나.' 할 정도 안 좋은 몸상태가 되었습니다. 주변 상황도 안 좋아졌는데(회사 문제, 집 문제)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안 좋아 보였던 일들 덕분에 생판 모르는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동네에서 하늘이 도우셨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아이의 수술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수술 후 경과가 좋아지는 걸 보고 난 뒤에야 저의 병은 2년에 걸쳐 조금씩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5년이 흘러 얼마 전 과거에..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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