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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찰 일지

고양이 관찰 일지 007. 고양이한테 궁디팡팡은 요로감염과 결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by 매일매일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날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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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에 피가 섞인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5년 전 쯤 보호자인 제가 너무 둔해서 고양이 중에 한 아이가 방광결석으로 크게 고생을 했습니다. 아이의 고통을 알게 된 후에 저 스스로를 탓하는 자책을 너무 심하게 하다가 강박증 까지 걸려서 '이러다 죽겠구나.' 할 정도 안 좋은 몸상태가 되었습니다. 주변 상황도 안 좋아졌는데(회사 문제, 집 문제)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안 좋아 보였던 일들 덕분에 생판 모르는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동네에서 하늘이 도우셨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아이의 수술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수술 후 경과가 좋아지는 걸 보고 난 뒤에야 저의 병은 2년에 걸쳐 조금씩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5년이 흘러 얼마 전 과거에 수술을 했던 아이가 궁딩이를 자꾸 들이밀어서(땅콩 수술은 2살 때 이미 했음) 별 생각 없이 궁디팡팡을 몇 번 해줬는데 그 뒤로 갑자기 혈뇨가 보이기 시작해서 너무 놀라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방광에 결석이 보이진 않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생식기를 살피시며 육안으로도 부어보이고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약을 받아서 한 달간 먹였는데 약이 독해 보여서 평생 이렇게 먹이긴 힘들 거 같아 과거에 방광결석이 있을 때 다른 동네 병원에서 처방 받았던 비타민 B6를 먹였더니 금방 혈뇨가 사라졌습니다. 덧붙이자면 동물병원에선 피리독신이라는 말로 특이한 약처럼 말하기도 하는데 아이허브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B6이니 구매하셔서 반알 정도로 쪼개주시면 됩니다. 이 동네 이사 오기 전 동물병원에서는 피리독신이라는 이름으로 몇 알 처방 해줄 때마다 - 아이허브에서 B6 한 병을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을 청구했었다는 걸 나중에 가서 알게 되어 사기 당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알려드립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고양이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궁딩이 팡팡을 아무 의심없이 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중에 하나이니 오늘 부터라도 궁디팡팡은 멈추시고 머리랑 턱 아래를 쓰담쓰담 해주시는 걸로 대체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픈 아이들이 조금씩 좋아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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