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현관 앞에 큰 박스가 두 개 와 있길래 '나한테 온 게 맞나'하고 제 이름을 확인한 뒤 풀어보다가 계속 나오는 대용량 박스에 '이게 대체 뭘까??????'하며 내용물 하나를 열어보고는 "아이고!"를 연발했네요.
같이 온 A4 주문서에는 고양이캔 5 라는 숫자가 써있고 토탈 금액이 적은 편이었는데 포장 담당이 초보거나 주문서를 잘못 보셨나봅니다. 상품가격으로 따지면 10만원에 육박하는 고양이캔 5박스가 와버렸네요.
일단 제가 주문했던 5개만 꺼내고 네이버에 판매자톡을 남겼는데 주말 지나 월요일 오후가 돼도 답이 없길래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자의 작은 한숨과 사과를 받고 화요일에 수거해가기로 답을 받았다가 고양이 한 녀석이 유난히 잘 먹길래 처음 뜯은 1박스에서 남은 7캔은 제가 구매하고 나머지 4박스를 돌려보내기로 다시 통화했네요. 그 과정에서 12개 묶음으로 사면 할인이 꽤 된다는 걸 알아서 담 부턴 12개씩 사야겠어요.
그러고 보면 이 집에 이사 오고 나서 이런 일이 좀 있었습니다. 택배 서 너번 그리고 한 번은 퇴근했는데 집 앞에 수퍼마켓 배달 박스가 와 있었어요. 위에는 안 막힌 채로 상품이 가득 들어있고 한 쪽에 영수증이 붙어 있는 포장 박스가 저희 집 문 옆에 붙어 있길래 영수증을 봤더니 수퍼 이름만 있고 전화번호가 없어서 부랴부랴 네이버 검색으로 알아낸 수퍼마켓에 전화했더니 전화 받은 언니가 "그죠? 잘 못 간 거 있죠?!"하고 아주 반색을 하며 수거처리해 가셨어요.
얼마전에는 이마트에서 배송된 고구마가 썩은 상태로 와서 반품을 시킨 일이 있는데 아래 쪽이 썩은 줄 몰랐던 상태에서 처음 고구마 봉지를 스치듯 보고는 <두꺼운 고구마가 나란히 있던 상품페이지>와 다르게 손가락 만한 크기의 고구마가 7개 정도 들어 있길래 속으로 '가격대비 양이 너무 적구만, 사진에 속아서 잘 못 샀네...'했는데 마침 고구마가 썩어 있어서 반품을 하고 손해를 면한 일도 있었네요. 진짜 의아했던게 아래쪽 고구마는 손으로 만지면 물컹할 정도로 썩어 있었고 냄새도 나고 봉지 밖으로 썩은 물이 묻어 나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제품 담는 담당이랑 배송기사님 둘 다 그냥 넣었다는게 너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뭐, 하여간 바로 반품된 일이 있었구요.
음... 뭔가 더 많이 온 물건을 돌려보내야 하는 이유는 당연히 도덕 윤리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의 걸 탐하여 뺏을 때는 불행도 같이 갖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남의 이윤을 뺏은 사람이 추후 생기는 뜻밖의 불행에 대해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고 말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요? 혹은 상품판매자가 나중에라도 물건을 더 많이 보낸 걸 발견하고 연락이 온다면 개망신 혹은 발뺌을 해야할텐데 그런 일이 언제 생길지 조마조마하면서 가슴 조리며 사는 건 자기 인생을 스스로 꼬는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은 어쩐지 얼굴에서도 뭔가 구린 점이 드러나죠. 아, 문득 저에게 전세 사기를 치려고 했던 부동산 아줌마의 뒤가 구린 표정이 떠오르네요.
지난 주는 로또도 15,000원 당첨되고 뭔가 소소하게 재물이 쌓일 운이었나봐요. ㅎㅎㅎㅎㅎ 근래에 참 특이한 한 주라서 기록할 겸 포스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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