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상황은 2004년도에 1종 보통 면허를 딴 뒤로 운전을 거의 안 해본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목표로 했던 자격증들을 다 완료하고 나자 갑자기 "운전을 해야한다!"는 계시 같은 걸 느꼈습니다. 스스로도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뭔가 롤플레잉 게임에서 몇가지 퀘스트를 완료하고 나면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를 받은 느낌같은 걸 현실에서 느꼈어요.
사실은 더 이상 도전할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생각이 든건가 싶기도 하고요. ㅎㅎㅎ
운전을 하려면 차가 있어야 하는데 차를 사기엔 돈도 부족하고 또 자주 사용도 안 할 거 같은 현재 상태에서 최적의 안은 역시 쏘카라고 생각했어요. 쏘카 앱은 예전에 다운만 받아 두었다가 이번에 처음 사용했는데 저는 우선 주차장에서만 감각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동네 주차장에 위치한 레이를 쏘카로 렌트했습니다. 주차장 상태에 따라 그냥 시동만이라도 걸어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며칠을 벼르다가 오늘 가보았어요.
화창한 봄날이고 운전하기 전 맘을 가다듬기 위해 공영주차장 까지 걸어가면서 쏘카앱으로 예약을 했어요. 처음이라 무리하지 않으려고 30분만 예약을 하니 보험 중에 제일 비싼 걸 결제했는데도 30분에 5,000원이 안 넘더라고요.(주행거리당 나오는 돈은 차를 반납할 때 등록된 카드로 따로 자동 계산됩니다.)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니 층이 많더라고요. 쏘카 앱에서 결제 완료 뒤에 뜨는 <경적을 울려서 위치를 찾는 버튼>이 활성화가 안 되어서 "어떻게 하는거지. 이미 결재는 했는데..." 이러면서 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1층엔 레이가 없어서 2층을 지나 3층을 가니 레이가 한 대 보이더군요. 다시 앱을 보니 경적을 울리는 버튼은 렌트한 차에 가까이 다가가야 버튼이 활성화 되는 시스템인지 그제서야 활성화가 되더군요. 그래서 경적울리기를 하니까 약 3초 뒤에 윗층에서 빠아앙~ 하고 길게 경적이 울려서 다시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차에 타기 앞서 자동차의 외관 사진을 구석구석 찍어서 전송하는 시스템이라 정말 좋았어요. 제가 렌트한 자동차의 경우 우측 미러 위쪽으로 긁힌 자국이 있어서 중점적으로 찍었습니다.
내부 상태에 대한 글도 보낼 수 있는데 차에 타고 보니 뒷자석에 비닐팩 안에 쓰레기랑 담배꽁초가 담겨져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고 쓰레기가 있다고 글을 남긴 뒤 전송했어요.
주차장 4층은 차가 총 3대 있어서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오랜만이라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30분만 렌트했는데 시동 거는 방식이 키를 돌리는게 아니라 버튼 식이었어요. 버튼을 한참 누르고 있어야 시동이 걸리는 걸 몰라서 "조작부에 불은 다 들어왔는데 왜 안되는 거야." 하다가 아, 시동이 걸렸다고 하기엔 너무 조용하구나를 깨닫는데까지 시간이 걸렸고요. + 제일 왼쪽 페달이 사이드 브레이크인 줄 몰라서 핸드폰으로 검색해보고 나서야 꾹 밟아서 해제시키는 동안 거의 10분이 지나가 버렸어요. 냉동인간이 된 기분...
제일 하이라이트는 브레이크를 밟고 후진 기어 놓고 브레이크를 떼면서 엑셀을 밟으려고 했더니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차가 슬슬 움직여서 넘 놀랐어요. "아니 그럼 엑셀 위치가 브레이크인가?" 하고 엑셀 밟았다가 부앙! 세게 나가서 꺅꺅 거리고. 브레이크 패달이 뭔가 1종 딸 때 클러치 밟던 느낌이 나서 요즘 자동차는 이런 것인가하고 조심조심 전진, 후진, 회전, 전면 주차, 후면 주차 해보다가 29분에 창문 닫고 깜빡이와 다른 조작부 켜진 곳 없는지 점검하고 시동 끄고 내렸습니다.
앱에서 반납 버튼 누르기 전에 차에 두고 내린거나 창문 닫혔나, 전조등 등 안 끈 거 없는지 확인 문구가 나와요. 이상 없으면 반납 버튼 누르면 됩니다. 시동이 꺼졌는지 쏘카에서 확인하고 반납 완료 되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총 이동한 거리는 1Km였나봐요. 190원 추가 결제 되었다고 카드문자가 오더군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싱글인 사람은 더욱 자동차를 잘 운전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고 또 이사할 때마다 차 있는 가족이나 지인 찬스 혹은 비싼 동물전용 택시를 부르느니 쏘카에 비닐을 깔고 아이들을 케이지에 잘 넣어서 이사짐 옮기는 동안 대기 시킨 차에 넣어놓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사용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운전을 다시 시작하기로 맘 먹었어요.
주중에는 저렴한 차량이 있지만 주말엔 비싼 차만 남아 있는 거 같아요. 쉬는 동안 주중에 중점적으로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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