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오고가며 약 7년 동안 본 노랭이 고양이가 하나 있어요. 처음 봤을 때도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였는데 최근에는 애가 너무 연로해 보여서 여차하면 데려오고 싶었거든요. 근데 다가가면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버려서 못 데려오다가 얼마 전에는 뒤에서 캔을 주려고 다가가는데 누군가 다가온다는 걸 인지도 못 하는 상태길래 '아, 얘가 이번 겨울 나기는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엔젤스톤 같은 곳에서 정식으로 장례식은 못 치뤄주더라도 동네 동물병원에 대량 화장을 맞기는 게 최종 결과일수도 있겠지만 일단 집으로 잡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방에 격리시킬 겸 안 쓰는 베개 하나 뜯어서 넓은 쿠션을 만들고 테이블 밑에 놔두었습니다.
고양이들이란 이불을 빨아놓으면 뽀송뽀송한 거 어찌 알고 지들이 먼저 올라가 있어서 진짜 웃기고들 있다는 생각에 "아쭈~"를 연발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저러고들 있으니까 쿠션을 하나 더 만들어야 되나 싶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발레리가 저 쿠션을 먼저 차지한 다음에 다가오는 냥이한테는 하악질을 해대니까 막내 다즐링이 제 의자 위 방석이라도 차지하고서 뭔가 시위를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진짜 넘 웃겨서 ㅎㅎㅎㅎ
외출했다가 돌아왔더니 애들이 안 보여서 혹시나 하고 작은 방을 보니까 둘이 저러고 모여서 안광발사하고 있네요. ㅎㅎㅎㅎㅎ 그래 하나 더 만들어 줄게. 내참~
지퍼용 노루발은 엄마한테 빌려드려서 대충 만들었는데도 애기들은 새 거라면 무조건 좋은 건지 아니면 지들 사이즈라서 좋은건지 그 속은 알 수가 없네요. 일단 주말에 하나 더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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