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무료하다 싶을 때 유튜브에서 갑자기 추천페이지로 영화 구매 안내가 나와서 보니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바로 결제했습니다.
만료일이 한달 후 날짜로 나와 있어서 혼동을 주지만 볼 수 있는 대여기간이 한달인 건 아니고 결제 후 대여를 시작하지 않으면 한달까지 보관 가능, 대여 기간 시작 후에 그러니까 플레이 버튼을 누른 시점부터는 48시간 동안만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카드 번호 기입 안 해도 돼서 좋긴한데 카카오페이로 바로 결제가 돼버려서, 다음에는 네이버페이도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결제해야겠네요~
음, 감상평은~
영화 시작할 때 태초에 여자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인형은 아기 모양밖에 없었기 때문에 여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는 엄마 놀이밖에 없었지만 바비가 나타난 덕분에 여자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관을 가진 여성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로 시작합니다.
바비를 만난 여자 아이들이 아기 모양 인형을 깨부수는 장면을 '스페이스 오딧세이' 유인원 뼈다귀 씬 OST를 붙였더라고요. ㅋㅎㅎ 그 정도나 혁명이었냐~
하여간 여성이 모든 걸 주도적으로 하고 남자는 장식품 정도로 밖에 쓰이지 않는 바비월드에 사는 주인공 바비는 어느날부터인가 뭔가 삶에 균열이 생기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발뒤꿈치는 바닥에 닿고 허벅지에 셀룰라이트가 생겨버립니다. 알고 보니 현실세계에서 바비를 갖고 노는 인형 주인이 우울해서 그 생각이 전이된거라네요. 그래서 자신을 좋아하는 켄이랑 같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현실세계로 가요. 현실세계에서 성희롱을 하는 남자들에게 "나는 버자이너가 없다."라고 하는 걸 보니 체형이 인형 체형 그대로 였는 듯!
하여간 현실세계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바비월드로 왔는데 바비보다 앞서 바비월드에 도착한 켄이 현실세계에서 남성이 하는 행동을 바비월드에 풀어놓고 가부장 제도로 바비들을 세뇌시킨 상태였다는!
켄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사건들을 바비스럽게 해결한 주인공 바비는 마지막 순간에 더이상 바비로 남아있고 싶어하질 않습니다. 그녀는 영원히 행복한 나라인 바비월드에서 계속 머물수 있었음에도 현실 세계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과 눈물 그리고 현실적으로 마실 수 있는 음료 등등이 그녀를 바꿔놓은 듯 합니다. 영화는 그녀가 현실세계로 와서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한 병원의 여성과 진료실인 것으로 끝맺습니다. 영화 초반엔 여자 아이들이 아기 인형으로 엄마놀이를 하는 걸 뒤집어 놨던 혁명의 상징인 바비였지만 결국 그녀가 선택한 건 '단종된 바비 인형의 한 종류인 임신과 출산을 하는 바비' 아니 '주도적이면서 동시에 평범한 여성'이었나 봅니다.
오랜만에 어글리 베티의 여주인공으로 나온 배우가 출연해서 반가웠고 라이언 고슬링과 샹치의 뮤지컬 같은 씬은 좀 그랬지만 백날천날 무시 당하고 살던 수 많은 켄들의 한풀이 한마당으로 보면 또 이해가 되니까 시간날 때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남녀의 주도권이 극명하게 나뉘는 두 세계를 보여주지만 너무 심하게 갈라치기를 한다거나 또 너무 억지로 합치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고요. 전하려는 메시지는 요즘 세상은 너무 완벽한 걸 원해서 "그냥 평범하게 살아도 돼."로 요약 가능할 듯 하네요.
"이렇게 아름답고 똑똑한데 그런 생각을 한다니 너무 가슴 아파.
항상 비범해야 하는데 항상 잘 못하고 있지.
건강을 강조하지만 너무 마르면 안 되고
돈은 필요한데 돈 얘긴 하면 안 돼, 너무 속물 같거든.
결단력 있지만 성격도 좋고 앞장은 서되 남들 생각도 포용해야 되지.
엄마라 행복해야 하지만 자식 얘기만 하면 안 돼.
일도 잘 하면서 배려심도 있어야 해.
거기다 남자들 행실도 책임지래 미친 거지.
지적하면 불평한다고 욕이나 먹어.
외모 관리는 필수지만
너무 예뻐서 남자를 부추기거나 여자의 적이 되면 안 돼.
여성과 연대하면서도 튀어야 하거든
항상 감사하되 불평등한 사회란 걸 잊으면 안 돼.
그러니까 그걸 인지하는 동시에 감사해야 하지.
늙어서도 안 되고 무례해도 안 되고 잘난 척도 금지
이기심도 안 되고 좌절도 안 되고
실패도 두려움도 돌발행동도 절대 금지야.
너무 어렵고 모순투성이지만 포상도 감사 인사도 없어.
그리고 결국엔 내 방법은 다 틀렸고 전부 내 잘못이래.
너 포함 다른 여자가 다른 사람 마음에 들려고
자길 옥죄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여자라는 이유로 인형도 그런 일을 겪는다면
대체 어떡해야 돼.
엄마처럼 챙겨주면서도 진짜 엄마랑은 달라야 해.
권위로 웃음으로 감춰야지.
작업들어와도 상대 마음 안 상하게 거절해야 돼.
받아주면 헤픈여자고 거절하면 내숭이니까."
어쩌면 마고로비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다가
겪은 일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명대사였습니다.
남자라고 해도 달라지진 않아요.
뭔 잣대가 이리 많은지. 그저 나는 나일 뿐이고 내 생각대로 살아야 온전하게 살 수 있을 거에요.
남들 얘기 다 들어주다가는 정신분열만 올 뿐!
애니웨이~ 유튜브 영화를 검색해보니 엘리멘탈도 존윅4도 5,500원 밖에 안 하네요! 한 주에 하나씩 봐야지~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윅4를 보았습니다. 스포일러 있음 (0) | 2023.12.13 |
---|---|
엘리멘탈 감상평(스포 있어요.) (0) | 2023.10.19 |
인피니트(INFINITE)의 킬링보이스를 라이브로! – 내꺼하자, 추격자, 파라다이스, New Emotions, Man In Love, 그 해 여름, Tell Me | 딩고뮤직 (0) | 2023.08.21 |
NewJeans (뉴진스) 'Cool With You' Official MV (0) | 2023.07.22 |
Ash-B (애쉬비) - LIT (feat. BOBBY) [Official M/V] (0) | 2023.07.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