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은 참으로 고마운 시스템입니다만 몇년 전 ㅊ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당시 자궁경부암검사에서(나이대가 있는 여성분들은 다 알거라 믿는) 그 차갑고 이질적인 쇠기구를 특히나 괴팍하게 밀어넣은 여의사 때문에 안 쪽에 상처를 입어서 검사 당일 부터 한 달 가까이 고생을 했던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그 뒤로 두 번 다시 같은 검사를 받고 싶지 않아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자궁경부암 검사는 일부러 안 받아왔었습니다. 지금도 문득 문득 그 여의사가 떠오르면 가서 멱살 잡고 땅에 패대기 치고 싶을 정도로 실력없는 사이코패스 미친 x이라는 생각 뿐이에요. 검사 직후에 지도 잘못한 걸 알고 눈도 못마주치고 등돌리고 있던 미친 x, 그 여자 때문에 그 병원 손님 많이 잃었을 겁니다.
하우에버 지금 다니는 직장은 건강검진을 안 받으면 직장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강북에 있는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하는 병원을 몇 개 검색해 봤는데 사용후기를 봐도 뭐가 진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진짜 평가가 섞여 있는 거 같고(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비율이 낮았음) 집이랑 가까운 곳을 골라서 재량휴무일인 오늘 강북으뜸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에 오라고 해서 15분에 도착한 뒤 엘리베이터에서 체온 체크랑 080 전화 걸고 3층으로 간 뒤 간호사분께 이름 말하고 질문지 작성하고 앉아 있다가
1. 키, 몸무게, 시력, 청력 검사
2. 소변, 피검사
3. 엑스레이, 유방암 검사
4. 위내시경
5. 자궁경부암
순서로 검사를 다 받고 나온 시간은 11시 20분.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가보니 내부가 예상보다 꽤 넓었고 환자분들도 많더군요. 제 앞에 온 분들이 대기 의자에 20명 정도 있었는데 같은 검사를 줄 서서 받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자들 수에 비해서는 빨리빨리 검사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자궁검부암 검사 때문이에요. 마지막에 검사를 받을 때 긴장이 너무 돼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의사분이 쇠제품이 아닌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검사를 시작하는데 읭? 정말 편하게 받았습니다. 뭔가 예전 ㅊ병원에서 차가운 쇠기구를 넣고 내부에서 조직을 우왁스럽게 뒤틀어 떼내서 피가 나올 수 있다고 팬티라이너를 주던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심플하게 끝났고 고통도 거의 없었습니다.(그 쇠기구가 싫은 이유 중에 하나가 소독은 제대로 하고 하는 걸까 하는 의심 때문이었어요.) 예전에 너무 큰 고통을 받고 나서 다시는 이 검사를 받기 싫었기에 가끔 가다 다른 여성분들과 이 검사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면 역시나 쇠기구 얘기가 나오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끔찍해 했으며 다녀오면 며칠씩 몸살이 난다는 분도 있었는데 그게 정상적인 검사방법이냐고요!
이런 기존의 방식이 너무 싫었던 분들은 제가 다녀온 병원 강력 추천드리고요. 그리고 저는 이런 얘기까지 하는 건 좀 개인적이지만 남자친구 없이 거의 10년 째인지라 성관계를 주기적으로 하는 사람보다 자궁경부암 기구가 들어올 때 좀 더 아팠던 게 아닐까 싶어서 병원 가기 전에 일부러 탐폰을 넣어서 몸이 좀 더 편하게 대응하도록 만든 뒤에 가는 수고까지 했습니다.->이전 병원에서의 신체적인 고통이 너무나 극심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한 거였는데 그런 수고가 확실히 도움이 됐으니 참고하세요.
그런데 오늘 검사의 하이라이트는 예상외로 위내시경이었어요. 위내시경의 경우는 서울ㅊ병원의 남자 의사분이 정말 베테랑이라 순식간에 끝났었는데 강북으뜸병원은 저로서는 처음 겪는 가스를 삽입하는 과정이 있더라고요. 검진 전에 기구와 가스를 같이 넣으니 트림을 하면 안 됩니다~라고 먼저 말씀하셨다면 놀라지 않았을텐데 목이 막혀서 코로 숨쉬면서 목으로느 또 계속 트림이 나와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가스를 일부러 넣어 팽창시킨다는 얘기를 듣고 트림을 안 하려고 노력하니 신기하게 또 안 나오더라고요. 저의 경우 예전부터 위내시경은 계속 마취를 안 하고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던 건데 예상보다 힘들었어요. 가스를 같이 넣는다는 정보만 먼저 들었어도 덜 놀랐을 거 같으니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오늘 검사 중에 피검사는 특별히 여러 가지 검사를 더 해보는 시기라고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자세한 결과는 추후 우편(이메일)으로 받고 위내시경 사진은 오늘 보여주셨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밤에 늦게 음식을 먹으면 보이는 역류성 증세가 좀 있고 위의 다른 부분은 괜찮다고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요근래 밥을 먹을 때 갑자기 밥이 안 내려가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펄펄 뛸 지경이었던 때가 3번 정도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 증세가 나타났던 건 근육통약(세페리손정) 부작용 때문에 그랬던 거 같기도 해요. 하여간 실제로도 스트레스를 좀 받고 밤 늦게 뭔가 먹기도 해서 정말 사람의 몸은 사용하는 그대로 결과가 나타나는구나 싶었습니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오늘 바로 음식을 먹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위내시경 당일에 간혹 위경련이 있는 분들이 있으니 너무 자극적인 것만 아니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 가는 길에 있는 맛집 포포엠에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고수를 따로 달라고 할까 했는데 국물에서 고수향이 진하게 나더군요. 위가 다 풀어지는 맛이었어요. 고추는 매울까봐 패스. 小자 였는데도 양이 괜찮았습니다.
강북으뜸병원 가기 전에 봤던 후기 중에 어떤 증상 때문에 주사를 맞는데 금액을 먼저 고지하지 않고 3만원짜리 비싼 걸로 맞게 해서 화가 난다는 글이 있어서 혹시 과잉진료나 다른 검사를 강요하려나 싶었는데 처음 작성하는 문진표에 다른 이상 증세가 없다고 써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검사 추천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검사 다 하고 의사분에게 위내시경 결과 들으려고 대기하면서 본 장면은(코로나 때문에 내과 진료실 문을 열어놔서 다 들려버린...) 여성분이 이러저러한 증세 때문에 추가 검사를 받고 싶다고 했으나 오히려 의사분이 의미없다고 말리시더군요. 사실 환자 입장에선 받아야 안심이 될텐데 왜 막는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전문가는 의사이니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있었겠지요.
결론적으로 강북으뜸병원 추천합니다. 그리고 간호사 분들이 매우 친절한 편이었다고 생각해요. 엄청 웃거나 그런게 아니라 바쁜 와중에 잘 해주신다는 뜻입니다. 특히 안경 낀 키크고 날씬한 분에게 위내시경 때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검진공단에서 하는 건강검진 가능한 병원 검색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nhis.or.kr/nhis/healthin/retrieveExmdAdminSearch.do
강북으뜸병원은 미아역과 가까우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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