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맞고 왔어요~
뉴딜 일자리 취업지원관으로 근무 중인터라 계약 기간 중엔 학교 직원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운 좋게 화이자 백신을 빠르게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강북구 마을교사 신분이기도 해서 마을교사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면 비슷한 시기에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마을교사는 본인이 직접 백신 응모를 해야 해서 본인이 사는 지역에 자리가 없으면 타구에 가야한다는 번거로운 소리를 들었어요. 게다가 저의 과목은 컴퓨터방과후 교사라서 작년에 거의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으면 백신은 아마 가장 나중에 맞았을 거 같습니다.
작년에 한창 더울 때 TV프로그램 하나도 안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딴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이 올해 들어 결정적인 효도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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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백신을 맞은 곳은 학교랑 가까운 곳에 새로 지어지던 용도를 알 수 없던 건물이었어요. 네이버 지도 검색으로 가져온 사진인데 지금은 외부에 백신 센터라고 플랜카드가 많이 붙여 있어서 좋아 보였건만 백신 맞고 탈나면 어쩌나 싶은 긴장된 맘에 갔던 터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내부는 아예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해서 찍지 못했지만 매우 세련된 곳이었어요. 나중에 카페로 바꿔도 좋겠다는 생각?
내부로 들어서면서 부터 자세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거의 10단계를 거쳐서 백신을 맞은 거 같아요.
- 손소독
- 예약한 거 맞는지 신분증으로 이름 확인
- 번호표 들고 가서 체온 체크
- 안내원이 부를 때까지 기다렸다고 번호표 자리로 가서 문진표 보여주고 다시 받아서 대기
- 안내원이 말해주는 부스로 들어가서 백신 접종하고 간호사님이 싸인해준 문진표 들고 나오기
- 나와서 노란길 따라가서 대기
- 컴퓨터 앞에서 대기
- 문진표 주고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랑 코로나 19 백신접종완료 스티커 받고 15분 맞춰진 타이머랑 팔에 접종시간이 써진 스티커 붙이기
- 대기실로 가기 전 안내원이 주는 코로나19 예장접종 이상반응시 메뉴얼 받기
- 에어컨 빵빵한 넓은 대기실에서 15분 대기
- 타이머가 다 돼서 진동이 울리면 뒷문 쪽으로 가서 타이머 주고 인사 하고 나오기
간호사님과 독대 중일 때 매우 궁금했던 1차 백신과 2차 백신의 차이가 무엇인지 질문했는데요. 간호사님의 답변은 예상 외로 "둘 다 똑같아요~" 였습니다. 오잉?
백신 맞고 나서 15분 대기 하는 동안 와이파이도 무료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배부른 생각을 한 거 외에는 단계가 많은 것에 비해 매우 일사천리로 맞고 나왔다는 생각이어요.
역시나 케이 방역 시스템 엄지 척~ 이라고 같이 갔던 선생님과 도란도란 거리면서 산학부로 복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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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일하면서 좀 지나니까 왼손이 좀 저려오더니 점심 먹고 오니까 머리가 좀 어지럽고 좀 더 지나니까 목이 좀 잠기고 눈에 통증이 미세하게 오면서 급 피곤해 지더라고요. 그래도 선생님이 나눠주신 타이레놀을 먹고 나서 좀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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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시험 감독할 일이 없는 교사분들은 백신 주사 맞고 바로 퇴근이셨지만 저는 서울시 + 구청 소속이라 일을 더 하고 퇴근하였습니다. 같이 주사 맞은 선생님은 왼쪽 팔 전체에 힘이 안 들어가고 목이 잠긴다고 하시는 걸 보니 사람마다 증상이 다 제각각인 거 같아요.
백신을 맞고 나서 아무 증상이 없으면 식염수를 맞은 거 같아서 찜찜하다고 하는 사람들 말이 이해가 되는 몸상태라서 증세가 좀 있는게 '내가 맞은게 설마 물백신인게 아닐까?'하는 쓸데 없는 심란함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단지 화이자가 델타변이에는 큰 효능이 없다는 소리도 있으니까 앞으로도 마스크 잘 끼고 계속 조심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스트라 제네카를 맞은 부모님은 거의 2달 있다가 2차를 맞으시는 거 같은데 화이자는 21일 후에 2차를 맞아야 한다고 하네요.
여러분도 접종 잘 하시고 별 탈 없으시길 바랍니다. 너무 더워서 마스크만이라도 얼른 벗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녁 부터 피로함이 커지더니 다음날 아침에 왼쪽 팔이 넘나 아프고 눈도 아프고 어지러움 증세가 어제 보다 심해져서 결국 학교를 하루 쉬었어요.
원래 이상 반응이 있으면 2일까지는 유급 휴무를 주지만 2일 연속 쉬기가 뭐해서 2일 째에는 학교에 나갔는데 계속 어지럽더라고요. 위원님 말씀이 2주 동안은 균이 살아있는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들어가라고 하셨지만 직장인이 그럴수 있나요.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여름방학 시작해서 한가한 편이라 꾸역꾸역 버티다가 퇴근하였습니다.
백신 맞고 며칠 뒤에 국민비서 알림으로 심근염 심낭염 증세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백신 맞고 3일 동안 가슴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한 두번 있어서 의심스럽다는 생각 중이었다가 안내문을 받으니 '설마 내가? 무서운데...' 하다가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먹고 증세가 없어졌어요. 그런데 아스피린 먹고 증세가 없어졌다는 건 진짜 혈전이 있었던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많이 무서웠지만 병원은 안 갔... 모더나 혹은 화이자를 맞은 젊은 학생층에서 심장 쪽에 염증이 생기는 이상 반응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몸이 안 좋은 분은 바로 병원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40대 중반인데 왜 아팠던 건지 모르겠네요.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는 분들은 타이레놀보다 아스피린을 쟁여 두시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평소 아스피린을 먹고 별 문제 없었던 분들에 한해서요. 타이레놀과 아스피린을 같이 먹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6시간 이상 지난 후에 다른 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의사나 약사에게 상의하세요. 느낌이 안 좋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시고요.
하우에버 먹고 바로 좋아지는 아스피린을 만든 사람은 노벨상 받았나요?
저 같은 경우 그 외 다른 부작용으로는 3일 째에도 어지럼증세가 계속 되다가 4일 째가 지나면서 어지럼증세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운전하는 분들은 특히 조심하시고 대중 교통 추천 드립니다. 제가 느낀 어지럼증은 술을 안 마셨는데도 술에 취한 느낌이다!라고 생각될 정도였거든요.
어느새 7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네요.
앞으로 코로나와 공존해야 하는 뉴노멀 시대에 살게 되더라도 마스크만 좀 벗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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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2차 맞고 왔어요~
백신 2차 접종이 1차 때 보다 3배는 아프다고 해서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진행은 1차 때와 똑같았고 단지 문진 시간에 1차 접종 후에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물어보셔서 가슴이 따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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