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운용 기능사 1회 실기 접수 마지막 날이었네요.
다른 분들은 원하는 모델링 프로그램과 슬라이서, 프린터 기종이 있는 곳으로 접수 하셨나요.
저는 서울 여러군데 시험장을 선택해보면서 지도 아래 기입된 장비 목록에 Fusion360을 쓴 곳이 없어 당황하다가 차라리 장비 일정이 추후에 나온다고 한 백지상태의 산업인력공단 휘경동 지점에 접수를 덜컥 해버렸습니다. 최근 교재 만드는 일로 낮밤이 좀 바뀐 생활을 했었는데 희한하게 접수 첫 날 아침 8시 30분 즈음 눈이 떠져서 9시 1분에 수 천명의 인원 다음 차례로(다른 기능사 시험 접수도 같이 하는 날) 접수에 성공했습니다.
잘 몰랐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희비가 갈린 분도 많았고 서울에서 접수를 못해 지방까지 가는 분도 생겼더군요. 현금으로 낸다고 했다가 깜박하고 시간이 지나서 접수가 취소된 분들도 속출했고요. 접수 3일간 사이트에서 몇 군데씩 시험 볼 수 있는 시험장이 개방되었다고 하는데 그 타이밍을 못 맞춘 분들은 꼼짝없이 연말에 보셔야 하는 문제가 제일 큰 거 같습니다. 연말에는 1차 실기에 떨어진 사람들과 2차 필기에 붙은 사람들까지 합쳐져 숫자가 더 늘어날 거 같은데 말이죠.
실기시험의 문제 중 수험자를 많이 심란하게 하는건 지방의 한 시험장의 경우 프린터 기종이 무료 4종 이상 되는 곳이 있고 그에 따른 슬라이서 프로그램도 여러 개라고 하는 거 같아서 입니다. 제가 접수한 서울 휘경동 지점에도 접수 2일 째에 2종의 3D 프린터를 목록에 올려놔서 슬라이서 프로그램을 각각 배우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휘경동에 접수하신 다른 분의 강력 항의로 이후 프린터기가 한 종류로 통합이 된 게 접수 3일 차에 생긴 일이에요. 바뀌긴 하는 걸 보면 다른 지점도 힘드실 경우 얘기라도 해보는 걸 추천 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휘경동의 메이커스 D200기종은 가로 세로 높이 120mm 라고 해당 프린터 판매 업체에서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달 초에 <산업인력 시험 운영 위원분>과 통화한 내용 중에
나: 민간 3D 프린터 자격증 실기는 STL 파일만 검수하지 실제 출력물은 점수에 반영이 안 된다고 하던데 기능사 시험은 어떤가요?
담당자: 기밀 사항이라 밝힐 수 없습니다.
라고 하는 걸 보니 출력물도 점수에 반영이 되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프린터의 성능이 꽤 중요할 거 같은데 이럴거면 일반에 개방되어 있는 3D프린터 임대 공간인 무한상상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린터기를 사용했어야 맞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만약 제 지인이 3D 프린터 기능사 실기를 본다고 한다면 저는 한 5회차가 지난 다음에 볼 것을 권유한다고 하고 싶을 만큼 운영 내용이... 아마 각 지역 산업인력공단 담당자들도 이번에 고생 꽤나 했을 듯 싶습니다.
운영 준비가 완벽했어야 시험에 떨어져도 운영진 탓이 없을텐데 이런 상황에서 과연 시험 후에 말이 안 나올까요.
말로만 4차산업 인력을 개발한다고 하지 말고 설비와 시설을 제대로 갖춰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