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경

빕스 어린이대공원역점 + 검은 수녀들 스포일러 약간

매일매일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날 2025. 1. 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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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임시공휴일에 데이트 할겸 빕스를 갔습니다.
이 날은 제가 퇴사 & 취업 턱을 쏘기로 했고요. 오빠랑 저 둘 다 독감 끝이라 고기 먹고 힘내자고 스테이크랑 양고기 있는 세트 2인(샐러드바, 와인 포함)으로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네이버로 예약하고 갔는데 문자가 안 오면 예약이 안 된거라고 해서 살짝 당황했지만 좌석이 있다고 해서 무사 착석했어요. 네이버 말고 차라리 전화로 예약하시길 바래요.
 
 
 

 
요리 나오기 전 간단하게 촵촵 시동~
 
 
 
 
 
 

 
요리 등장! 양이 작아보인다고 했으나 오빠는 먹다 보면 많을 거라고 ㅎㅎㅎ 오빠는 아무래도 제가 밥 사는 게 좀 그랬는지 샐러드바만 먹어도 충분했을 거라고 고기를 썰며 얘기했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니 고기가 부드러워서 그런가 와인이랑 아주 맛있게 잘 드시더라고요. ㅎㅎㅎㅎㅎ 잘 왔다 싶었네요!
 
 
 
 
 
 

 
처음 나왔을 때는 램 3족이 예쁘게 세워져있었지만 고기 굽기를 그 자리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하여 일단 스테이크 썰어 본 다음 찍은 터라 좀 어우선한 고기들
 
 
 

 
열심히 고기 잘라주는 오빠님
 
 
 
 
 

 
미디움으로 구워 달랬지만 좀 레어했던 거 같은 느낌? 근데 또 먹어보면 괜찮았던 스테이크와 양고기 립 & 채소까지 간도 적당한게 참 맛있었네요. 그냥 샐러드 바만 이용하면 1시간~1시간 30분이면 나왔던 거 같은데 이 날은 요리를 시켜서 다른 샐러드 바 음식을 더 천천히 먹게 된 효과로 2시간 30분 꽉 채워서 나왔습니다. 와인도 엄청 순해서 꽤 많이 마셨던 거 같아요. 그냥 진로 와인 같았는데 저는 진로 와인 좋아함 ㅎㅎㅎㅎㅎ 하우스 와인 남은 거 주는 게 아니라 병을 계속 새로 따놔서 알아서 따라 마시는 방식이라 좋았네요. 어차피 도수 센 와인 마시면 다음날 갈증에 두통이 심해서 싫었는데 빕스 와인은 순해서 좋았습니다.
 
 
 
 
 
 
 
오랜 만에 갔더니 접시는 이제 로보트 불러서 손님이 스스로 넣는 시스템이더라고요. 테이블에 있는 벨 눌러서 벨라 로보트가 조용히 옆에 와 섰을 때 접시를 넣었더니 옆 테이블 사람들이 접시 계속 쌓아놓고 있다가 저희가 부른 로보트에 엄청 넣어버린 ㅎㅎㅎㅎㅎ 로보트 얼굴에 뜬 완료 버튼 눌러줘야 로보트가 다시 돌아가니 참고하세요.
 
 
 
 
 
 
식대는 14만원 좀 안 되게 나왔었고 선물 받은 상품권 10만원 짜리 사용해서 저렴하게 먹은 기분이었어요. 잘 안 가는 롯데상품권을 선물 받아서 어따쓰지 했는데 놀랍게도 빕스에서 제휴 상품권에 CJ나 신세계 상품권도 아닌 롯데 상품권을 받아주더라고요. 남이 구워주는 고기 먹을 때가 사실 제일 편한데 이 가격에 요리에 와인에 다양한 음식 잘 먹고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밥 먹고 나왔더니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오는 것도 대단했지만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던지 정말 기억에 남을 날이었네요.
 
 
 
 
 
 
다음 코스로는 오빠가 영화 보여준다고 해서 상봉역 근처 CGV로 검은 수녀들을 보러갔어요. 오빠는 평소 공포영화 장르를 잘 안 본다고 했지만 다른 영화는 끌리는 게 없어서 일단 제가 보고 싶은 걸로 고!
 
 
 
 
 
 
영화평을 쓰자면 1편하고 느낌은 확실히 달랐어요. 감독이 다르다고 한 거 같은데 여배우들 연기 좋았고요. 영화 끝나고 나오는 관객들 중에서는 별로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대로 이해한 거 맞는지 물어보고 싶더군요.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많이 났거든요. 제목에 쓴 거처럼 스포를 살짝하자면 이쪽 종교에선 희생을 꽤 높은 가치로 쳐주지만 불속에 제 발로 들어간 건 사실 자살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살자는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이쪽 종교에서 그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기분이 매우 무거워질 수 밖에 없었어요. 물론 감독님의 의도는 오로지 희생에 포커스를 맞춘 거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1편처럼 아기 돼지를 가져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부터 희생을 하려는 마음이었던 것이고 그런 걸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네요.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1편에서 흑화돼지가 강에서 정화된 채로 나왔던거 같은데 이번 영화에선 그냥 같이 지옥의 불구덩이로 들어간 거라고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조금 나오네요. 지옥에 간 게 맞다면 거기서도 뭔가 정화하고 계시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군요.
 
 


 
 
 
코로나도 아니었는데 저랑 오빠가 돌아가며 독감에 걸린 터라 무려 4주만에 만나 더 즐거웠던 데이트였습니다. 구정 연휴가 너무 짧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즐거운 기억이 더해져서 좋군요. 다들 뜻깊은 연휴 되셨기를 바라며~
 
 

추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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